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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한국인으로 영어 공부하기

[한국인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영어] '눈치채다'는 영어로 뭘까?

안녕하세요, 외국에서는 15일 이상 체류해본적도 없고 한국 방구석에서만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원어민과 막힘 없이 소통하고픈 토종한국인입니다.

 

오늘은 '눈치채다' 표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무슨 표현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무언가를 알아차리다는 뜻인 'notice'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notice는 시각적으로 보거나,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눈치챈 상황에 쓸 수 있습니다.

 

I noticed a crack in the ceiling.

나는 천장에 금이 간 것을 (목격함으로써) 알아차렸다.

 

Mary waved at the man but he didn't seem to notice.

매리는 그 남자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그 남자는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것 처럼 보였다.

 

반면, 다른 사람의 심리나 보이지 않는 감정선 등을 눈치챘다는 것을 표현해야할 때가 있죠.

 

우리나라 말로 예를 들면

"너 떡볶이 먹고 싶지? 나 눈치챘어!"

"너 방금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분 나쁘구나. 나 눈치챘어" 등이 있겠죠.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타인에게 듣지도 않은 무언가를 눈치챘을 때 notice를 쓰기에는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있을까요?

 

저와 친한 미국인 친구가 있는데, 사소한 오해가 생겨 다툼을 하고 서로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I was not good at picking up the cues."

 

pick up the cues? 처음에 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서 (그 자리에서는 끄덕거리면서 알아들은 척 하고) 집에 와서 구글링을 해봤는데요, 사전에 정확히 나오지는 않는 문장이었지만 원어민들이 쓰는 여러가지 용례를 보고 뜻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cue는 '신호'라는 뜻입니다. 신호를 pick up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제가 행동이나 표정 등에서 간접적으로 내뿜는 신호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즉 눈치가 없었다는 뜻으로 쓴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표현은, 상대가 내가 했던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을 경우에 "제가 눈치가 없었네요" 라는 의미로 쓸 수도 있고, 상대가 말은 안하지만 필요한 뭔가가 있었는데 내가 센스 있게 눈치채지 못했을 경우 등등에 쓸 수 있는 표현이겠죠. notice를 쓰기에는 어색하니 이런 경우에 pick up(on) cues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몇 가지 예문을 살펴보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I'm bad at picking up on social cues.

저는 사회생활에 있어 눈치가 느린 편이에요.

(social cues는 우리나라 말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센스'같은 느낌이죠. social cues라는 표현은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말이니 같이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We're all busy and don't pick up on cues that people need support

우리는 모두 너무 바빠서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지 눈치채지 못한다.

 

He can't pick up the cues that everybody has had enough and wants to go eat dinner.

그는 모두가 충분히 먹었고 이제 저녁을 먹고 싶어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갑분싸를 만들지 않도록 social cues를 잘 캐치하는 센스있는 사회인이 됩시다.

그럼 다음에 더 좋은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